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건설된 새 발사대에서도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와 맞닿아 있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북한이 예고한 위성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29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의 조립 건물이 발사대, 즉 갠트리타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로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습니다.
조립 건물은 지하터널을 통해 옮겨진 로켓 부품을 바닥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받은 뒤, 이를 바로 옆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조립이 완료된 로켓을 다시 넘겨받아 수직으로 세운 뒤 발사대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29일 자 위성사진은 이 같은 이동식 조립건물이 약 140m를 움직여 발사대에 맞닿아 있는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지난 2016년 광명성호 발사 이후 7년 만의 유사한 상황입니다.
북한이 최근 빠른 속도로 건립한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 쪽으로 약 60m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와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등은 북한이 기존 발사대에서 동남쪽 약 3.5km 지점에 새 발사대를 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가로 50m, 세로 30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이 식별됐는데, 이 역시 조립된 로켓을 북쪽 끝부분에 자리한 대형 철제 발사대로 이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위성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만약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한 발사체를 발사한다면, 기술적으로는 2곳 모두에서 가능하다면서 기존 발사대가 액체연료 발사에 더 특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북한은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새 발사대가 시각적으론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새 발사대에서 어떤 종류의 로켓을 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국제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통보와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인공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위성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성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고 상호 교환이 가능한 기술을 포함한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북한이 추가 불법 활동을 중단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