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조립된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이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갔습니다. 발사장에 있던 자재도 모두 치워지면서 실제 발사 여부가 주목되는데, 새로운 발사대 공사 현장에선 온전한 형태의 새 건물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23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조립 건물이 22일까지 있었던 기존 위치에서 약 40m 동쪽으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10월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장 중심부로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으며, 지난 16일 해체됐던 외벽이 다시 설치돼 온전한 건물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다시 동쪽으로 40m, 즉 지난해 10월 이전에 있던 위치로 되돌아간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 위에서 움직여 수직으로 세워진 로켓을 서쪽의 발사대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이 새로 건설 중인 발사대는 공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등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최근 로켓 발사를 위한 추가 발사대를 새롭게 짓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약 일주일만인 23일 자 위성사진에는 콘크리트 패드 위에 파란색 지붕을 한 가로 50m, 새로 30m 크기의 건물이 포착된 것입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건물이 로켓을 조립해 발사대로 옮기는 새 발사장의 핵심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선로 위에서 움직이는 이 건물은 (눈과 비를 막는) ‘환경 방어 구조물’로서 로켓 부품을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이 건물은 로켓을 발사대에 물리적으로 옮깁니다. 발사대에 다다른 건물은 로켓을 조립해 대형 철제 발사대에 세울 것입니다.”
슈멀러 연구원은 이어 발사대 바로 옆에는 높이 솟아 있는 6개의 철골 구조물이 보인다며, 이중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2개의 구조물에는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발사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이라면서, 발사대 주변에 연료, 산화제 건물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 발사대가 고체연료용 로켓 발사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지난 수개월간 개선작업이 진행됐던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인 갠트리타워와 이동식 조립 건물, 주 처리 건물이 모두 온전한 형태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으며, 새로운 발사대도 빠른 속도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