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체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이동식 조립 건물이 외벽과 지붕에 덮여 온전한 건물로 완성된 상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발사대에는 크레인이 설치되고, 발사장을 가득 채운 자재가 사라지면서 실제 발사가 임박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동창리 발사장을 촬영한 16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로켓을 최종 장착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과거 해체 전 모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원래의 위치에서 약 40m 이동한 후 외벽과 지붕이 해체된 채 방치돼 왔지만, 이날은 검은색 혹은 진한 회색의 패널이 건물을 뒤덮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지붕 위에 설치돼 있던 크레인 장비도 사라졌습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은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 갠트리 타워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갠트리 타워의 경우 지난 수 개월간 크레인이 해체된 상태에서 개선 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이날은 꼭대기 부분에서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들도 조립 건물에서 포착된 최근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닉 한센 /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객원연구원
“이동식 건물이 다시 조립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건물 자체와 뼈대 등 모든 것이 완료된 것입니다. 유일하게 볼 수 없는 건 크레인인데, 이건 크레인이 안쪽에 설치된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4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틀 뒤인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각도 때문에 타워 형태로 세워진 크레인은 식별되지 않았지만, 갠트리 타워 윗부분에서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노란색 크레인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사장 중심부에 널려 있던 자재는 대부분 치워졌습니다.
대신 중심부의 남쪽 부분에 자재로 추정되는 하얀색 물체가 일부 남아있을 뿐입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 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준비를 끝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북한이 조만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사대 옆 연료∙산화제 벙커를 비롯해 동창리 발사장의 북서쪽 부근의 일부 건축물이 여전히 완공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여전히 발사까진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지난 수개월간 많은 진전을 이룬 사실에 주목하며 북한이 최종 발사에 한발 더 다가가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로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발사를 위해 개선하거나 작업을 끝마쳐야 하는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것들을 수일 내 혹은 수주 내로 마칠 수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도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