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개될 예정인 미국의 핵전략잠수함 SSBN은 은밀성이 최대 강점으로 전 세계에서 북한 타격이 가능한 최적의 핵 억제 수단이라고 미국 해군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또 핵무기를 탑재한 SSBN이 한국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핵 비확산 체제 등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해군참모대학에서 미래전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샘 탕그레디 교수는 5일 VOA에, 한국에 전개될 예정인 미국 핵전략잠수함 SSBN이 동맹에게 핵 억지력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해군 예비역 대령으로 잠수함 전략을 연구해 온 탕그레디 교수는 SSBN의 최대 강점으로 적이 포착할 수 없는 은밀성이며, 이론적으로 적의 미사일 기지나 비행장을 원점 타격할 수 있는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보다 더 강력한 확장억제 수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샘 탕그레디 /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
“SSBN은 가장 은밀합니다. 그것을 탐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공식 자료에서 적에게 탐지됐다는 보고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SSBN은 해저를 순찰하기 때문에 표적이 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궁극의 은밀성입니다. 북한은 탐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난공불락인 셈입니다.”
탕그레디 교수는 또 SSBN은 전 세계 어디서든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 굳이 한반도 인근에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SSBN의 한국 전개 결정은 전략적 의미와 함께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전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해군 대잠 분야에서 근무했던 폴 델루카 랜드연구소 해군 프로그램 국장도 SSBN의 한국 전개는 북한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핵 투발 수단을 지상과 공중, 바다에서 모두 투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SSBN은 미국이 보유한 가장 검증된 자산이자 확실한 응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 델루카 / 랜드연구소 해군 프로그램 국장
“이것은 필요하다면 미국이 한국에 있을 것이라는 시각적 증명입니다. 필요하다면 미국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에 전개되는 SSBN이 핵무기를 탑재하고 올지 의견이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다면 SSBN으로 부르지 않는다면서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샘 탕그레디 /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
“미국이 핵무기 없는 잠수함을 전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SSBN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런 분류방식을 바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핵무기 탑재가 되지 않았다면 전략순항미사일이 탑재된 SSGN을 전개하겠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핵무기를 탑재한 SSBN의 한국 입항이 핵 비확산 체제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비확산은 핵무기 보유 국가에 핵무기를 이전하는 것으로 북한이 오히려 이미 그것을 위반했고, SSBN 전개는 핵무기 통제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