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워싱턴에서 탈북 청년들과 인권 운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만남 이후 참석자들은 VOA에 한국 대통령 부인과의 만남은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오후 워싱턴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을 탈출한 뒤 미국에 정착한 청년들과 만났습니다.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사회로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만남에는 탈북민 출신으로는 조셉 김 부시연구소 북한 담당 연구원과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인 이현승 씨와 그의 동생인 대학원생 이서현 씨가 참석했습니다.
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이현승 연구원 남매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윤 대통령 부부와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북한 인권을 주제로 특별히 영부인께서 직접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게 저희한테는 감사한 일이고 에너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서현 / 탈북민 대학원생
“영부인님께서 이렇게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탈북민들을 만나주신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 윤석열 정의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그래서 이것을 단순히 영부인의 개인적 홍보가 아니라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활동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아들의 죽음과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알리기 위해 2019년 한국을 방문했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던 신디 웜비어 씨는 이번 만남을 통해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신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어머니
“저는 김 여사님을 정말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사님이 오토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걸로 생각합니다. 김 여사님이 진정성 있고 북한의 고통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확신합니다.”
김 여사는 신디 웜비어 씨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으며, 참석자들이 겪은 북한에서의 사연과 인권단체의 활동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또 앞서 가진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으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만남에는 미국 국무부의 정 박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와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도 참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