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 해안가에 짓고 있는 구조물에 실제로 선박이 접안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뱃길’을 이용해 미사일을 운반할 것이라는 예상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데, 부두와 발사장으로 연결되는 곳에서는 폭만 최대 30m 이르는 대형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도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부두 추정 시설 인근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9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선박 1척이 선체를 맞대고 있습니다.
VOA는 최근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해안가 한 지점에 선박 접안시설을 만들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당시 이 시설은 선박 접안 용도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실제로 선박이 접안한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 동체와 각종 장비를 열차로 옮긴 뒤 이를 발사장 내 조립시설에서 합체해 발사대에 세웠지만 선박을 이용할 경우 동체의 적재 용량을 이전보다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부두시설에서 발사장 중심부까지 이어지는 도로 공사도 매우 진전된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습니다.
기존의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대체할 이 도로는 북한이 새 ‘미사일 운반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VOA는 앞서 이 도로가 부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지점에서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이 도로는 폭 25m, 길이 200m로 측정됐는데, 4월 19일 현재 이 도로는 북쪽으로 약 30m 더 길어져 동창리 발사장 중심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19일 자 위성사진에는 이 도로의 남쪽 끝부분과 엇갈린 형태로 맞닿은 지점에서 남쪽 방향으로 새로운 도로 공사가 진행되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남쪽 방향으로 폭 30m, 길이 약 60m로 도로가 뚫렸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남쪽으로 확장된다면 새 도로는 항구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과 만나게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들은 북한이 조만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북한이 이달 안에 동창리에서 발사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현재까지 북쪽 터널까지는 도로 공사 구간이 약 700m, 남쪽의 길목까지는 약 600m 남아, 실제 ‘뱃길’을 이용한 미사일 운반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발사장의 갠트리타워 즉, 발사대 앞에는 여전히 공사 장비와 자재가 놓여 있으며, 지난해 지붕과 외벽이 해체된 로켓 조립 건물도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