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공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미국, 영국 등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했는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비난의 화살을 미국에 돌리면서 북한을 또다시 비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의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발사에 대응한 긴급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안보리 회의가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아무 조치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다시 지적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거의 한 달 전 우리는 올해 2번째였던 당시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만났습니다. 오늘은 북한의 3번째 ICBM 발사로 회의를 갖습니다. 다른 탄도미사일 14발을 잇는 것입니다. 미국은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북한의 4월 12일 ICBM 발사를 규탄합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은 안보리가 다시 한 번 강력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안보리 차원의 대북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임이사국 즉, 중국과 러시아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다른 많은 유엔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계속된 ‘무대응’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런 무대응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무대응은 안보리와 국제사회 전체의 비확산 체제의 신뢰를 훼손합니다.”
이날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북한을 규탄했습니다.
바버라 우드워드 / 유엔주재 영국대사
“고체연료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다는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미사일들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지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역량을 계속 개발할 수 있는 한 이 같은 위협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페리트 호자 / 유엔주재 알바니아대사
“우리는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국제법을 어기고 처벌 없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는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입을 닫는다면, 북한은 안보리가 분열되고 유약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도 북한을 비호하면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장쥔 / 유엔주재 중국대사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 맺어진 이후 평화체제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엄청난 안보 위협과 생존 불안에 직면해 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북한의 정당한 우려와 더불어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과 반응은 거절됐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안보리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보리는 각국 발언이 모두 끝난 뒤 회의를 비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추가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회의에 앞서 미국 등 10개국은 회의장 앞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