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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중국 “북한 ICBM 우려 없다”…푸틴 “북한 마약 생산”


[VOA 뉴스] 중국 “북한 ICBM 우려 없다”…푸틴 “북한 마약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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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에서 중국이 지난 2000년 미국 측에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을 과소 평가하며 미국 측의 우려를 일축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대량으로 마약을 생산한다며 북핵 문제와 함께 이를 ‘나쁜 일’로 지적했던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에서 중국이 지난 2000년 미국 측에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을 과소 평가하며 미국 측의 우려를 일축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대량으로 마약을 생산한다며 북핵 문제와 함께 이를 ‘나쁜 일’로 지적했던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기밀 해제해 공개한 외교 문건입니다.

2000년 2월 18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양제츠 당시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스트로브 탈보트 당시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만남 상황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이날 양측은 대화 초반부터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 NMD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는데, 이때 북한이 거론됩니다.

탈보트 부장관이 점증하는 북한과 이란, 이라크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위협에 따라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불가피하다며 NMD에 반대하는 중국을 설득한 것입니다.

그러나 양제츠 부부장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맞서면서, 북한의 ICBM 위협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외교 문건은 “양제츠 부부장이 ‘미국은 정말로 북한이 앞으로 몇 년 안에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미국에 발사할 것으로 믿는 것이냐면서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이 북한을 향했다는 건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15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며 북한의 ICBM 개발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2000년 북한의 ICBM 위협을 평가절하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한 핵탄두를 모두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0년 미국 측에 북한의 마약 생산과 핵문제를 거론하며 우려한 내용도 이번 기밀해제 문건에서 확인됐습니다.

2000년 2월 2일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이던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메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면담하며 “우리는 이란,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최근 소식통을 통해 북한의 최고위급에 있는 사람들이 마약 제조와 판매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대량생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나쁜 일이라고 비판하고 그러나 핵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만큼은 나쁘지 않고, 따라서 우리도 당신 못지않게 걱정해야 한다고 답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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