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정권을 대리해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개인과 기관에 독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북한의 화성 15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2주만인데, 미국 재무부는 이와는 별도로 북한에 담배를 판매한 인도 기업에 벌금을 매기면서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근절 의지를 븐명히 했습니다. 국무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재무부가 북한 기관 3곳과 개인 2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한 지 2주일 만입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1일 보도자료에서 북한 정권이나 조선노동당의 기구 또는 통제 주체인 칠성무역공사와 조선백호무역공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칠성무역공사는 북한 정권을 대리해 외화를 벌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정보요원에게 위장 신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선백호무역공사는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으로 198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예술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한 정권을 위한 자금을 창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제재 명단에는 북한 국적자 황길수와 박화성 그리고 이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설립한 회사 ‘콩고 아콘드’도 포함됐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황길수와 박화성이 민주콩고 지방정부의 건설과 동상 건립 사업을 수주해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미국 정부의 올해 첫 독자 대북 조치입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이번 제재와 별도로 인도의 담배 제조사인 ‘고드프리 필립스 인디아’가 북한에 담배 원료 등을 수출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약 33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융망을 이용해 미국 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언급한 데 대해 이를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지닌 공유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일본과 보다 협력적이고 미래지향적 관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이 비전을 매우 지지합니다. 우리 세 나라가 21세기에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한일 3각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역내와 국제적 공동 우선순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미한일 3국 간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몇 달 동안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점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