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국회 정보 보고를 통해 북한이 ICBM의 모든 발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상 각도 시험 발사 시점을 재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배리함과 한국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함이 참가한 연합 미사일 방어 훈련이 실시됐다고 22일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훈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시간가량 이어졌고, 장소는 지난해 10월 미한일 미사일 방어 훈련 때와 비슷한 독도 인근 공해상입니다.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한국과 일본이 탐지, 추적하면 이를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각각 미국 측에 전달하고, 미국이 이를 다시 상대국에 공유하며 가상 요격하는 절차입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이 탄도미사일 표적 정보를 공유하고 탐지와 추적, 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으며, 미한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대응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 직할 정보기관인 국방정보본부는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ICBM을 지금까지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는 능력은 다 보유했고, 다만 대미 압박을 위해 타임라인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고 여당인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 유상범 의원이 전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
‘ICBM을 정상각도로 지금까지 발사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는 그 능력은 다 구비했고 다만 대미 압박 효과를 고려해서 그 타임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지금 군사 정보본부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핵폭탄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7차 핵실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이미 소형, 또는 대형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됐고, 4번 갱도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전술핵 공격 수단이라고 밝힌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서는 방사포라기보다는 사실상 탄도미사일 시스템으로 발사하는 정도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거기까지 가기에는 아직 쉽지 않은 입장이라고 유 의원은 밝혔습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 윤건영 의원은 이번 업무 보고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ICBM 개발 여부와 관련해 연내 가능성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