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비공개로 진행한 북한 비확산 관련 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심각한 북한 핵 개발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자리에서 안보리가 북한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 안보리가 16일 오후 개최한 북한 비확산 관련 비공개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무총장과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관계자가 북한 상황을 브리핑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며 오늘 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 안보리는 IAEA와 유엔 정무평화구축국의 발표, 그리고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진솔한 논의를 위해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는 이런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16일 오후 3시 ‘비확산과 북한’을 주제로 한 비공개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 조치 등이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17일 VOA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트위터 발표 외에 추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는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여러 번 회의를 개최했지만 아무 대응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대해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실패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난해 11월)
“마찬가지로 끔찍한 일은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침묵입니다. 13개국은 연초부터 북한의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데 동참했습니다. (중국·러시아를 제외한) 13개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구를 막는 대가를 부과하는 데 투표했습니다.”
또 이보다 수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의장성명도 2개 이사국, 즉 중국, 러시아가 관여를 거부해 추진될 수 없었다고 최근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안보리 이사국들은 당시 북한과 관련한 협의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언론 구두 설명’ 조치에도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과 잇따른 미사일 실험 도발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이 무력해지면서, 안보리보다 각국의 독자제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