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러 간 무기 거래 문제를 재확인하면서 양국의 군사협력 관계가 더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불법 행위와 도발에 대해 책임을 물릴 수 있는 여러 도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존 커비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이란 간 무인기 등 군사협력 정황이 계속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와 이란 간 협력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국민들에게 좋지 않다면서 한쪽의 능력이 다른 쪽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러 간 무기 거래 문제를 재확인하면서 양국 간 군사협력 관계가 심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저는 북한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사진을 공개한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제공, 특히 포탄 탄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더 깊은 방위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그 지역에도 좋지 않습니다.”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추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한 입장이 나왔습니다.
특히 북한의 고체연료 ICBM 공개로 미국의 확장억제와 방위 전략에 변화가 있겠느냐는 VOA의 질문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와 함께 북한에 책임을 물릴 도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그대로입니다. 우리에겐 북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많은 도구가 가용한 도구 벨트에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향한 외교에 미국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합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핵 위협을 줄이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핵무기의 확산과 전달체계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에 관여하기 위해 북한에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군축 협상 가능성에 대한 VOA의 질의에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차관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고 우리가 동맹인 한국, 일본과 맺고 있는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들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입니다.”
앞서 젠킨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개최한 대담 행사에서 “김정은이 전화를 걸어와 군축을 놓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미국은 ‘안 된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과 군축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는데, 젠킨스 차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