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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열병식…‘고체연료 ICBM’ 추정 무기 공개


[VOA 뉴스] 북한 열병식…‘고체연료 ICBM’ 추정 무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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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은 없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대거 동원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대미 압박 메시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은 없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대거 동원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대미 압박 메시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하루 뒤 녹화 방송 형식으로 공개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바퀴가 좌우 각각 9개씩 모두 18개인 이동식발사차량 TEL로 보이는 차량 위에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했으며, 미사일은 발사관에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열병식에는 이 같은 미사일 4기가 등장했습니다.

기존 액체연료 ICBM인 ‘화성-17형’은 바퀴가 11축인 이동식발사차량에 실렸었는데, 이 미사일은 9축 바퀴 차량에 실려 화성 17형보다 미사일의 길이가 작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체연료 ICBM이 맞는다면 2017년 모형 수준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종우 / 한국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이번에 보면 위에 발사관의 구조물도 상당히 복잡해지고 특히 발사관 직립장치가 식별됐습니다. 그 차원에서 보면 목업(모형) 수준은 아닌 것으로 현재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ICBM을 동원해 미국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과거 ICBM을 열병식에 가지고 나올 경우 6대 정도를 끌고 나왔지만 이번 열병식에선 거의 두 배 수준의 ICBM을 동원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양욱 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지만 발사관 속에 있는 미사일이 신속한 연료 탑재와 이동으로 발사징후 탐지가 어려운 완성된 고체연료 ICBM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열병식에는 ‘전술핵 운용부대’도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전술핵 운용부대의 열병식 참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밖에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할 얘기 다 했거든요. 그리고 만약 할 거였다면 얼마 전 있었던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뭔가 얘기를 했을 텐데 그때도 별 얘기가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열병식에서 특별히 더 얘기를 할 것은 없었다 …”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연설에 나서지 않은 것은 극심한 식량난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식량과 비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원만한 협조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대외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아내 리설주, 딸 김주애를 동행시켰는데, 김주애의 등장은 핵 무력이 곧 국가의 영속적 안전을 의미한다는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산된 연출로 분석됐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국방력 강화라든가, 전략무기 개발을 통해서 국가 안전을 담보한다는 것,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것,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김주애는 그런 안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활용 가능한 자산, 이런 것으로 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부쩍 김주애를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후계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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