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 김일성 광장에 열병식 준비를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인파가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본격적인 예행연습 때 연출되는 붉은 빛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광장 중심부에 구조물이 설치돼 오는 8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커졌는데, 이번 열병식 때는 어떤 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4일 촬영한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모습입니다.
광장 일대에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분홍빛 대형점으로 표시된 지점은 대규모 인파가 빨간색 수술과 꽃 등을 손에 쥐고 흔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오전 11시 3분에 촬영된 이 사진보다 약 30분 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이런 장면이 나타나지 않아 군중 집결 시간이 오전 10시 24분에서 오전 11시 3분 사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다음날인 5일엔 광장 부분에 더 많은 인파가 포착됐습니다.
김일성 광장 중심부와 동쪽 지대에 전날보다 많은 인파가 집결한 건데, 이틀 연속 이곳에 군중이 모인 것은 이곳에서 열병식과 관련된 연습이 한창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을 앞둔 시점에 늘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포착되곤 했습니다.
열병식 훈련장에서도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이곳에 병력 대열 약 30개가 포착됐는데 일부 대열은 행진 연습인 듯 일정한 간격으로 연단 쪽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대열은 연단 앞 광장에 줄을 맞춰 도열한 모습이었습니다.
열병식 개최가 임박해지면서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어떤 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약 2만 명의 병력이 동원된 지난해 4월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 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8형과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또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서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였습니다.
한국군은 8일로 예상되는 북한의 열병식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해당 지역에 대한 차량과 인력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예행연습과 관련해 증가한 활동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행사일이 임박한 만큼 더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