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다른 이상 움직임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이번에는 엔진시험장 인근에 도로가 뚫리고 도로 끝에선 새로운 공사가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는데,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와 불과 100m 떨어진 곳이어서 또 다른 엔진시험대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최근 신설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으로 약 115m 떨어진 지점에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포착됩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나무와 풀로 뒤덮인 야산 지대였던 이곳에 가로 20m, 세로 40m 크기인 약 800 m2의 지대가 형성되고, 이 지대 중심부에 검은색 물체가 식별됩니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8일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 즉 산 위쪽 방향으로 새 도로가 뚫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위성사진에서는 도로가 북쪽으로 향하는 장면까지만 확인됐는데 이번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통해 이후 이 도로가 서쪽으로 90도 꺾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남쪽 방향으로 90도 틀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 도로는 ‘비욘드 패럴렐’ 등의 위성사진 촬영 시점을 기준으로 약 열흘 만에 말발굽 혹은 거꾸로 된 알파벳 ‘U’자 모양을 하게 됐으며, 그 끝에 현재 새로운 공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공사 형태가 지난해 북한이 새 엔진시험대를 만들 때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기존 엔진시험대의 동남쪽 약 200m 지점까지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그 끝에 건축물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과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등 위성사진 분석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엔진 시험대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실제로 북한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5일 이곳에서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이 새 엔진시험대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만약 북한이 새 엔진시험대가 신설된다면 이 일대는 수직 방식의 기존 엔진시험대와 지난해 12월 완공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 등 모두 3개의 시험대를 갖추게 됩니다.
앞서 VOA는 북한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이 동해안 마군포 고체연료 시험장에서 벌인 엔진 연소시험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한 지 약 한 달 반만의 추가 실험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쪽과 서쪽에서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고체연료 엔진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