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의 여성과 여아들의 인권 옹호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취약 계층은 바로 여성이라면서 이들 여성 인권 개선 문제는 북한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서울에서 한국 외교부와 공동으로 30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 여성·여아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어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을 우선시하기 위해 계속 전념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북한 정부와 관여할 의지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임무를 시작하면서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 상황을 우선순위에 둬 왔다면서, 인권 침해에 더 취약한 여성과 여아는 유엔과 시민사회단체, 다른 관계자가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북한에 관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그러면서 이번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북한 여성과 여아의 성과 재생산 보건 권리, 구금 시설 내 여성과 여아 상황, 여성의 강제노동에 대한 취약성, 제3국 내 탈북 여성 보호 등 4개 분야를 우선순위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경험과 고통,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용기를 내 대중 앞에 나선 탈북 여성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북한 내 여성과 여아는 매일 이런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관은 그러면서 이번 국제회의가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권리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특별보고관과 시민사회단체, 유엔 기구, 인권협약기구, 학계, 유엔 회원국들, 탈북 여성 등이 협력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 미국의 전문가들은 살몬 보고관의 이런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많은 북한인권 문제는 여성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탈북민 중 다수가 여성입니다. 북한 여성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 여성보다 국내에서 더 많은 차별을 받습니다.”
이번 국제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한 북한 대학 교수 출신 현인애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VOA에 북한의 체제 전환 없이 북한인권 개선에 대해 뚜렷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압박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인애 / 이화여대 초빙교수 (전 북한 청진의대 철학 교수)
“북한 간부들부터 인권에 대한 의식이 똑똑하지 않으니까, 여성 인권은 더구나 무지하니까 거기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사실 (여성이) 지원을 받으면 좋은데 지원할 때에도 여성 친화적인 지원을 해야 됩니다.”
한편 살몬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과를 오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