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40여 일 만에 또 다른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하면서 고체연료용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30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고체연료 시험대로 알려진 지점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그을린 흔적은 엔진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긴 나팔 모양으로 뻗어있으며, 그 길이만 120m에 이릅니다.
눈 덮인 다른 지대와 달리 이곳만 검게 그을렸고 흙바닥이 드러난 점으로 볼 때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군포 엔진시험장에 설치된 시험대는 수평 구조로 설치돼 화염이 아래쪽이 아니라 옆쪽으로 뻗어나가게 돼 있습니다.
북한의 엔진 시험 정황을 최초로 포착한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29일이나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이 그을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을 근거로, 북한 당국이 29일과 30일 사이에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동해안 흥남 바로 옆 마군포에 북한의 주요 고체연료 시험장이 있습니다. 북한 화학공업의 중심지로 로켓용 고체연료도 생산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시험이 실시됐을 것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 엔진 시험대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했었는데 이로부터 약 한 달 반 만에 고체연료 엔진에 대한 추가 시험이 실시된 것입니다.
짧은 기간에 추가 시험을 한 것과 관련해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2025년까지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을 지시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닉 한센 /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김정은은 고체연료 로켓과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원합니다. 발사 준비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체연료 엔진은 발사대에 세운 뒤 곧바로 발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액체 연료와 달리 고체연료 엔진은 연료를 사전에 주입해둘 수 있어 신속한 발사의 장점이 있고 이동식발사대에 탑재할 경우 은닉하기도 쉽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달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한 데 주목하면서 이번 시험은 북한의 고체연료 기술이 목표 달성에 한층 더 접근해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