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1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발 화물이 격리돼 온 북한 의주비행장에는 지속적으로 화물이 쌓이고, 중국 항구에선 북한 선박이 식량 포대를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북중 무역 규모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취한 국경봉쇄 이전과 대북제재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소독시설인 북한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18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화물로 보이는 파란색과 하얀색 물체가 2.5km에 달하는 의주비행장 활주로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화물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데, 일정 격리 기간을 거치는 듯 1달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는 화물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취한 국경봉쇄로 중단했던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석 달 여 만에 다시 열차 통행을 중단시켰습니다.
그러다 9월 열차 통행이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부터 이곳에 쌓이는 화물도 점차 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2022년 한 해 총 10억 2천771만 달러, 전년도 대비 223% 증가한 무역액을 기록했습니다.
두 나라가 무역액 1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화물 열차 운행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북중 무역액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조치로 인한 국경봉쇄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0%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항구에선 북한 선박이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를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룽커우 항구를 촬영한 17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하얀색 물체를 실은 선박이 확인됐는데,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통해 같은 시각 이 지점에 머문 선박을 비교한 결과 해당 선박은 북한의 ‘자이주2’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와 일반 항구인 송림항 등에 식량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하얀색 물체가 유입된 사실을 보도했었는데 새해 1월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