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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베냉 동상 ‘북한 제작’ 부인…증거 대자 ‘인터뷰 중단’


[VOA 뉴스] 베냉 동상 ‘북한 제작’ 부인…증거 대자 ‘인터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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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베냉에 세워진 대형 동상을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측 업체가 제작한 내용을 VOA가 보도했었는데, 베냉 정부 고위관리가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관리는 VOA가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자 인터뷰를 중단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아프리카 서부 베냉에 세워진 대형 동상을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측 업체가 제작한 내용을 VOA가 보도했었는데, 베냉 정부 고위관리가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관리는 VOA가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자 인터뷰를 중단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서아프리카 베냉의 최대 도시인 코토누에 세워진 ‘다호메이 아마존’ 동상입니다. 베냉의 전신인 다호메이 왕조의 여군부대 군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세워진 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아고소 차미엔 / 베냉 관광객
“이들은 다호메이 왕조를 위해 싸웠습니다. 이 나라를 위해 싸우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동상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은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위장회사가 베냉 정부로부터 건설 수주를 받아 건립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했다고 VOA가 지난해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베넹 관광문화예술부 장관은 최근 VOA 현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 동상은 유명 조각가가 디자인했고 중국 회사가 제작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바발롤라 장-미셸 에브레 아빔볼라 / 베냉 관광문화예술부 장관
“잘 알려지고 신원 확인이 가능한 예술가 줄리앙 신조간이 디자인했습니다. 베냉은 동상 주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찾았는데 내가 알기로는 그 작업은 중국이 맡았습니다. 그들이 코리안 기술자를 사용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어떤 코리아를 말하는지 나는 모르고 오직 외무장관만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VOA는 앞서 한글로 된 동상의 건축도면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 북한의 위장 회사가 ‘청룡국제개발회사’이며, 베냉의 ‘생활환경 및 지속개발성’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해 공개했습니다.

해당 건축 도면은 높이 30m 달하는 동상의 규모와 한쪽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왼쪽에 창을 든 여군의 모습 등 상세 정보를 담고 있었는데, 완공된 동상의 실제 외형과 상당 부분 일치했습니다.

현지 VOA 기자가 이 건축 도면을 제시하며 ‘청룡국제개발회사가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위장회사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아빔볼라 장관은 곧바로 인터뷰를 중단시켰습니다.

바발롤라 장-미셸 에브레 아빔볼라 / 베냉 관광문화예술부 장관
“이 인터뷰는 좋지 않군요. 중단돼야 합니다.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해외 동상 수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동상을 수출하지 못하게 했고, 이듬해 추가로 채택한 결의 2371호에서는 만수대창작사의 해외법인인 만수대해외프로젝트그룹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VOA가 공개한 동상의 도면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베냉의 동상 건립 문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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