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에도 북한은 서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또 포착됐습니다. 북한 평양 인근의 열병식 훈련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병력과 차량이 매일 집결해 열병식 준비 정황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서해상을 촬영한 2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 100m 길이의 선박 2척이 길이 45m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서도 95m 길이 선박 2척 사이에 크기가 작은 선박이 자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정부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모습입니다.
특히 전문가패널은 지난 10월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해역에서 밀착된 선박의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3척이 맞댄 경우 가운데 1척은 크레인용 바지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선박 2척 사이에 크레인용 바지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이 일대에서는 선박 4척이 2척씩 맞붙은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번 선박 접선으로 어떤 대북제재 품목이 거래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한 만큼,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서는 대규모 병력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2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보면 김일성 광장의 연단을 형상화한 지점 바로 앞에 35개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서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대열이 움직이는 훈련장 내 도로에도 대열 5~6개가 보입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은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이번 열병식 훈련장에는 최소 2천 명에서 최대 1만2천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초부터 이 일대에 병력이 도열하고 공터에는 차량이 주차되는 등 열병식 훈련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훈련장 북서쪽 공터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2개 중 1곳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날은 2곳 모두를 채운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새로운 열병식 준비 정황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등을 공개했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무기를 드러내며 무력시위를 벌일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