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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뉴스] 북한 ‘장립종’ 쌀 대량 수입…‘식량난 연관성’ 주목


[VOA뉴스] 북한 ‘장립종’ 쌀 대량 수입…‘식량난 연관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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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난 가능성에 거듭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한 쌀의 품종이 선호도가 낮은 ‘장립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식량난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이 구입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의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10월과 11월 총 4만 1천23t, 총 1천737만 달러어치의 장립종 쌀을 구매했습니다.

안남미로 불리는 장립종 쌀은 길이가 6mm를 넘는 모양이 얇고 긴 품종인데 찰기가 없어 남북한과 일본, 중국 일대에선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를 분석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쌀이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품종을 확인한 결과 10월에 구매한 쌀은 전량이 장립종이었으며, 11월에도 전체 쌀 수입량 3만 172t 중 장립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1%에 달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서 장립종 쌀을 대규모로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립종 쌀은 단립종 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11월 수입한 장립종 쌀 수입액을 수입량으로 나눠보면 장립종 쌀 1kg당 가격은 미화 41센트로, 단립종 쌀 1kg당 가격인 49센트에 비해 약 8센트 저렴합니다.

지난달 북한은 단립종 대신 장립종 쌀을 선택하면서 약 200만 달러를 아낀 셈입니다. 혹은 같은 값으로 4만 t의 쌀을 더 수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북한이 장립종 쌀을 비롯해 전반적인 대중 쌀 수입을 늘린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최근 몇 달간 제기돼 온 북한 내 식량난에 따른 것인지 주목됩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

“분명 한반도는 장립종 쌀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쌀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면 저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북한 정권이 일정 부분의 쌀을 주민들에게 배급해야 한다면 분명 더 싼 쌀을 나눠 주길 원할 것입니다.”

북한의 식량난 가능성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2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습니다.

또 VOA는 지난 8월 선박 관계자들에게 배포된 선박 수배 공고문을 통해 북한이 인도산 장립종 쌀 1만t의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 바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인도의 민간 경제단체인 ‘인도 국제사업회의소’에 쌀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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