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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해금강 호텔 ‘해체 완료’…‘지지대’ 37km 이동


[VOA 뉴스] 해금강 호텔 ‘해체 완료’…‘지지대’ 37k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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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한국 업체 소유의 해금강 호텔에 대한 해체 완료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금강 호텔을 떠받치고 있던 하층 지지대가 최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철거 진행 후에도 남아있던 지지대는 북쪽으로 37km 떨어진 통천항에서 발견돼 시설 재활용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고성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22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그동안 해금강 호텔이 해체된 뒤에도 남아 있던 하층 지지대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길이 95m, 폭 30m인 이 지지부위는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해금강 호텔 건물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3월 해금강 호텔에 대한 해체 작업에 돌입한 뒤 건물 상당 부분을 철거한 뒤에도 하층 지지대는 건물 잔해와 함께 방치돼 왔었는데 지난 19일과 22일 사이에 지지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하층 지지대를 고정시켜왔던 물속의 구조물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다면서, 지지대가 사라졌다는 분석에 동의했습니다.

또 다른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동일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사라진 하층 지지대로 보이는 구조물이 원래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37km 떨어진 통천항 일대에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이 지목한 지점을 촬영한 22일 자 위성사진에는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와 같은 크기와 모양의 물체가 식별됩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이전에 하층 지지대가 있던 지점과 하층 지지대와 비슷한 크기의 부유물이 접안할 수 있는 항구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22일 이 지지대가 통천으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측 자산을 무단으로 철거한 뒤 남은 구조물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해금강 호텔의 ‘마지막 잔해’인 지지대까지 드러내 옮기면서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 호텔의 철거도 사실상 최종 마무리됐습니다.

해금강 호텔 해체 정황이 처음 포착된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입니다.

해금강 호텔은 한국 현대아산 소유의 건물로 과거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해 왔으며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앞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현장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이후 올해 3월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이 시작됐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의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이 해체됐습니다.

또 한국 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을 비롯해 한국 측 시설인 금강산 온정각과 고성항횟집 건물도 철거돼 현재 이들 부지엔 콘크리트 잔해만이 남아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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