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전체 주민이 46일간 먹을 쌀 구매 비용을 미사일 발사에 허비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의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천600억 원, 미화로 2억 달러를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액수는 쌀 50만 톤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 80만여 톤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식량난으로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당국의 수매 강요로 농장원이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3년 가까운 국경봉쇄 조치는 물론 고가의 말과 술 등 사치품을 구입해온 김정은 정권의 정책 실패가 야기한 재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윤 / 미국 터프츠대 교수
“고의로 배고프게 주민들을 방치한다는 게 극심한 인권유린이고 극심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일과 사치품에는 그렇게 큰 거액을 쓰면서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생각은 안 하잖아요.”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도 전체 주민들이 46일간 먹을 식량 값을 미사일 발사에 허비했다는 소식에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엘/ 미국 내 탈북민
“여기(미국) 와서 보니 참 암담하거든요. 북한은 정부 자체가 국민을 자식으로 보지 않고 벌레로 보기 때문에 죽건 살건 관계없고 자기만 잘살면 된다, 어느 이 세상의 부모가 자기만 잘 산다고 하며 자식을 굶거나 죽거나 상관하지 않고 돌아앉아 자기만 먹을 이 세상 부모가 있겠습니까?”
영국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핵미사일 비용을 북한 주민들을 위해 써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
“올해 발사한 미사일에 들어간 돈이면 북한 주민들의 46일 치 식량을 확보하고 굶주림을 모면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인데 그것을 김정은 체제와 그것을 위해 엄청 낭비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 저희가 규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최근 북한 내 주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들 주민들은 ‘먹고사는 게 진짜 힘든 데 많은 돈이 드는 미사일을 마구 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당국은 강연 때마다 미국의 위협 때문에 자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 주민은 미사일 발사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든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 생활 높여주면 일도 잘하고 국가에 충성도 할 텐데 핵 만들고 미사일 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