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순안공항 중간지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3월에는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가까운 곳을 발사 장소로 택했는데, 이번에는 약 4km 더 떨어진 곳에서 발사하면서 이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한 곳은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북한의 지난 18일 ICBM 발사 장면과 기존 위성사진에 드러난 이 일대 주변 지형, 도로 형태를 분석해 보면 둘 사이에 상당한 유사점이 발견됩니다.
발사 당시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 TEL이 서 있던 곳은 커브길 형태의 도로였는데, 약간 휘어진 듯한 이 지점 도로와 닮아 있습니다.
또 발사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길이 꺾인 형태가 유사하고, 발사장소 바로 옆 밭의 모습이 동일하다는 점 등은 두 장소가 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도 이곳을 발사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발사 당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해당 지점에 생긴 검은 점에 ‘그을린 흔적’이라는 표식을 달았습니다.
이 그을린 흔적은 전날까지 없던 것으로, 이날 위성사진 촬영 직전 발사된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이 지점을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를 연결하는 도로 한 지점을 지난 3일 발사 장소로 특정했습니다.
이 지점은 이번에 발사가 이뤄진 곳에서 서쪽으로 500m 떨어져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3월에는 순안공항의 남쪽 지대를 ICBM 발사 장소로 택했습니다.
특히 순안공항의 남쪽 지대에는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VOA는 이 시설에서 직선으로 약 800m,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1.2km 떨어진 곳에서 발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었습니다.
당시 발사 장소와 이번 발사 지점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4km,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약 4.8km로, 이전보단 공항 터미널 건물이나 여객기 계류장에서 더 멀어졌습니다.
또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을 기준으론 길을 따라 약 6km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이동식발사차량의 이동 범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던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된 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22일 VOA에 미국이 작성한 의장성명 초안이 조만간 안보리 이사국들과 공유되고 이어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