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서 새로운 건축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에 나선 게 아닌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괌에서 주일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함경북도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 북부지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4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과거 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건물과 기차역 사이에 폭 약 52m, 너비 120m의 새로운 건축물이 보입니다.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지붕이 덮이지 않은 이 건물의 서쪽과 북쪽 외벽에는 방으로 보이는 작은 공간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고, 중심부에는 대형 공간 3곳이 보입니다.
이 건물의 정확한 용도를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물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점, 또 대형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현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선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에는 새롭게 길이 뚫리고 그 끝부분에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건축물은 약 30m 길이의 직사각형으로, 콘크리트 틀 위에 정사각형 구멍 10개가 뚫린 형태입니다.
기존 엔진 시험대와는 불과 200m 거리에 있어 건물 신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새롭게 뚫린 길은) 남동쪽 지대로 연결됩니다. 신축 건물이 들어서기에는 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따라서 관측 시설이거나 개선된 새로운 엔진 시험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활동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정확한 용도 파악은) 아직 이른 시점입니다.”
동창리 발사장의 대규모 공사는 지난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서해위성발사장의 ‘현대화’ 작업과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존보다 더 큰 발사체 발사를 위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신축 건물 등장과 관련해 “미한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최근 주일 미군기지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일보 등 한국 언론들은 한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의 B-1B 랜서 전략 폭격기 2대가 14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서 식별됐으며 기지에 착륙 후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괌에 배치된 B-1B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참가를 위해 5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됐었는데,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대도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약 60톤의 폭탄 탑재가 가능한 B-1B 랜서가 이륙 후 2~30분 내에 북한에 도달할 수 있는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배경이 무엇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