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에서 대규모 공사가 확인된 가운데 도로 인근에 자리한 건물 부지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도로와 함께 공사가 진행돼 수년째 미뤄진 신압록강대교의 개통과 연관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북한 쪽 도로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신압록강대교의 남단에서 신의주 쪽 방향으로 약 3km,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도로 끝지점을 기준으로는 다리 방향 약 800m 지점에 위치한 한 부지에 가로 55m, 세로 25m 크기의 3층 건물 등 건물 3개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지난해 말부터 공사가 시작돼 올해 초 건물의 형태가 만들어진 이후 줄곧 방치돼 왔는데, 최근 건물 주변 부지 도로가 포장되는 등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 부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건물 주변이 흙바닥으로 둘러 쌓여 있지만, 9월 11일 자 위성사진에서는 중심부 건물 2개 동 동남쪽 지대에 포장도로가 만들어지고, 19일에는 도로 형태가 좀 더 뚜렷해진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10월 4일엔 도로포장이 이뤄진 반대편, 즉 건물의 북서쪽 지대에 직선 형태의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일대에 이런 변화가 생기는 동안 신압록강대교로 향하는 주도로와 연결되는 길목도 좀 더 반듯하게 정돈됐습니다.

현재 건물의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다만 단둥 방향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향하는 차량이 정차하는 세관이거나 국경출입소 또는 이 일대를 관리하는 북한 측 사무소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VOA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다리 끝부분과 연결된 약 4.5km 도로 전 구간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었는데, 현재 이 도로 곳곳은 여전히 덮개가 덮혀 있어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 공사에 이어 인근 건물 부지에 추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2014년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난 2월 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는 ‘조중우의교’가 놓여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에서 북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자리한 조중우의교는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만이 깔려 통행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져 이전보다 더 많은 물자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