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북한 관련 내용을 다룬 결의안 2건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반대표를 던지며 저항했지만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원하는 다수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31일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촉구한 결의안 61호를 통과시켰습니다.

제1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스리랑카의 피터 모한 피에리스 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61호를 표결에 부처 찬성 139, 반대 6, 기권 31표로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초안을 작성하고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결의안 61호는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모든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이 관련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의무가 있음을 재확인한다는 문구와 함께 북한이 올해 9월 9일 핵 정책을 개정해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춘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조치 완전 준수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날 표결에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 니카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등과 함께 반대표를 행사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상당수 서방국가들과 한국, 일본, 몽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거 찬성표를 던지며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표결에 앞서 자신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본문 조항 10번의 삭제를 시도했는데, 이 역시 중국과 러시아, 시리아 등 4개 나라만 동조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제1위원회는 앞서 28일 열린 회의에서도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된 또 다른 결의안 52호를 채택했으며, 이 결의안은 179개 국가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됐습니다.

포괄적 핵실험 금지를 주제로 한 결의안 52호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실시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규탄을 거듭 확인하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모든 노력과 대화를 환영하며 모든 관련국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북한의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 쿠바, 이란까지 찬성하고 시리아 등은 기권하면서 북한만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결의안 52호는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등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으며, 이들 북한 관련 결의안 2건을 포함해 제1위원회가 통과시킨 약 70여 건의 결의안들은 유엔총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77차 유엔총회 결의로 최종 채택됩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