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다시 주목됐습니다. 제3위원회에서 출석한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인권에 대한 관여 없이 안보 진전도 없다며 유엔 안보리는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6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개최된 북한 인권 관련 상호대화에 출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에 관한 공식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에서 안보 의제를 논의할 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공개 토론을 재개해야 하며 그러지 않는다면 안보 의제는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현재 반인도적 범죄 등 인권 침해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규명이 없음을 고려할 때 피해자들을 위한 ‘진실과 정의’ 확보는 새롭고 효과적인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반인도적 범죄를 비롯해 심각한 인권 침해를 계속 감시하고 문서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살몬 보고관은 이어 특히 취약 계층 가운데 여성과 소녀들이 겪는 곤경을 포함해 특정 계층이 직면한 상황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기 첫 해 임무를 여성과 소녀 상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상호대화에서는 24개국이 발언권을 행사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북한이 초법적 살해와 고문을 비롯한 지독한 인권 침해와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
“미국은 강제실종 등 초국가적 탄압에 개입하는 북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모든 국가가 농르풀망 기본 원칙을(국제 강제송환금지 원칙) 존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 측 대표인 이신화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는 한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북한군 총격에 의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 당국을 규탄했습니다.
이신화 /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또 2020년 9월 서해에서 비무장한 한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개탄합니다. 북한은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유럽연합을 비롯해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도 이날 살몬 보고관 보고에 대해 강력히 지지하면서 북한 당국에 인권 개선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두둔하며 미국 등 서방세계를 비판했습니다.
중국 대표
“미국과 몇몇 서방 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을 겨냥해 특정 인권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데 집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이날 상호 대화에 북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