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괌에 전진 배치된 사실을 미국 국방부가 확인했는데, 실제로 괌 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B-1B의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서 포착됐습니다. 과거 북한 핵실험 직후 북한 동해상 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B-1B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번 상황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20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앤더슨 기지 동쪽 지대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야외 계류장에 항공기 4대가 보입니다.
나흘 전16일 자 위성사진에서는 없었지만 이날 일제히 등장했는데, B-1B 랜서의 두텁고 긴 동체와 긴 날개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 공군의 스텔스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는 마하 1.25에 이르러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현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2,000파운드의 합동정밀직격탄24발과 500파운드의 재래식 폭탄 84발,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0∼30발 등 최대 56톤의 폭탄 탑재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대공포가 미치지 못하는 18km 상공에서 재래식 폭격만으로도 평양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어 이번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B-1B는 재래식 무기 탑재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많은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 운반할 수 있습니다. B-1B 괌 배치는 또 다른 무력 시위가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B-1B 랜서의 괌 도착 사진을 공개한 미국 국방부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괌 전개가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 대신 국제사회 내 잠재적 도발을 막기 위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20일 브리핑)
“첫째 우리는 세계의 동맹들과 파트너들을 지원한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둘째 언제든 주어진 시점에 글로벌하게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질문에 답을 하면, (B-1B 괌 전개는) 잠재적인 도발 억제를 위해 미국은 동맹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한국 상공에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진행합니다. 2017년 12월 이후 처음 개최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에서 스텔스 기능의 F-35A 등 140여 대가, 미군에서도 역시 스텔스 기능의 F-35B, F-16 등 100여 대가 참가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