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4년 만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환영했습니다. 인권 문제에 관한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반발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더 많은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압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0일 VOA에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협의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공동제안국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매우 반가운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전임 문재인 정부와는 분명히 다른 기조로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 임명 등 인권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주요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매우 반가운 신호입니다. 새 한국 정부가 그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북한인권특사로 있을 때 미국과 한국은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와 뉴욕의 유엔총회,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전 정책을 따르는 반가운 복귀입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한국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재동참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긍정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전임 정부는 북한 정권의 요구에 따라 인권 증진을 평화의 걸림돌로 취급했지만 이번 공동제안국 동참은 북한 내 인권 증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로버타 코헨 / 전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
“한국의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동참은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의 보호와 복지에 필요한 개혁을 지지한다는 긍정적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유엔주재 김성 대사 등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라고 거듭 주장한 데 대해선 국제 공조를 통해 압박 목소리를 더 높여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도 오준 전 유엔주재 한국 대사가 과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주민은 우리에게 ‘아무나’가 아니라고 말해 전 세계에 감동을 줬던 것처럼 한국 정부는 모든 가능한 메커니즘을 동원해 목소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한국이 다시 비무장지대 DMZ 북쪽에서 일어나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한국 정부는 인권과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말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반인도 범죄 등 인권 침해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더 인식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미국, 유럽연합 등과 협력해 생각이 다른 유엔 회원국들에게도 북한 인권 증진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