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고조 행위는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한 존재감 과시와 미한일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본다고 지적하고, 북한 문제는 핵확산금지조약 NPT 등 국제 규범 강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원인은 미국의 도발 때문이라고 한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은 허튼소리라며 비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7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진행한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대담 행사에 참석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은 미국의 역대 정부 모두에게 도전이었고 몇 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은 문제 중 하나라면서 김정은 정권이 도발을 감행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 과시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북한 지도부의 관점에서 보면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세계가 다른 곳에 집중돼 있을 때 ‘우리가 여기 있다’, ‘우리는 여전히 상대해야 할 문제’라고 상기시키려는 겁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역내 동맹,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몇 년 동안 중단했던 미한, 미한일 훈련을 다시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어떤 공격도 방어하고 억지하기 위해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나는 김정은이 그것(미한일 연합훈련)을 봤고 싫어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도발 행위는 이에 대한 대응입니다. 우리는 방위와 억제력 강화를 비롯해 유엔에서도 다양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블리컨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문제로 더 광범위한 확산 우려에 반영된다고 지적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 등 국제 규범 강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리가 본 다른 종류의 상황 악화 그리고 도발은 비난받을 만합니다. 특정 탄도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활동들은 결의 위반을 넘어 역내 그리고 더 넓게는 세계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과 외교적 관여를 지속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은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직답 대신 최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해 잘못된 주장을 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도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행동의 발단이었다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면서 그것은 허튼소리이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