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에 핵심 역할을 하는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내 조립건물이 발사대로 더 다가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19년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움직임인데, 위성 발사가 임박한 것인지, 시설 현대화 작업의 일환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11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로켓 조립건물이 기존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달 말까지 발사장 동쪽 끝에 있던 조립건물이 지난 4일부터 발사장 중심부로 이동한 뒤, 일주일째 같은 위치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동창리 서해발사장은 서쪽 끝부분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발사대가 있으며, 반대편 약 120m 지점 즉, 동쪽 끝부분에 건물 2개 동이 있는데, 이 중 1개 동이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조립건물입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건물의 아래에는 선로가 설치돼 동쪽의 주 처리 건물과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7월 조립건물을 발사장 중심부로 이동시킨 뒤 일부 외벽을 해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곧바로 중단됐고, 약 8개월 후인 2019년 3월엔 뜯겨진 외벽이 복구돼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따라서 조립건물에 변화가 포착된 건 약 3년 7개월 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발사장 ‘현대화’ 작업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발사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화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평 상태에서 조립작업을 하는 주 처리 건물은 이동식 조립건물에 의해 가로막힌 형태입니다. 이 건물에서 작업을 하려면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는 김 위원장의 서해위성발사장 시찰을 보도하면서 작업 예상도를 일부 노출시켰는데, 여기에는 조립건물에 대한 개선 작업도 예고돼 있습니다.
2018년까지 조립건물 옥상 위에 설치된 뒤 사라진 크레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목됩니다.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해당 크레인이 지붕 안쪽에 감춰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번 개선 작업을 통해 다시 설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이 조립건물을 이동시키며 일종의 운영 시험에 나섰을 수 있고, 또 다른 크레인과 같은 추가 장비 설치를 위해 건물을 이동시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센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