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군축과 국제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 1위원회가 3일 본격적인 토의를 시작했습니다.
회원국들은 약 한 달 동안 핵과 WMD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하게 됩니다.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제 1위원회 회의에서 국제평화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나라로 러시아, 중국과 함께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국제안보차관
“러시아가 자신들이 밝힌 의도와 달리 전쟁과 파괴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 중국의 급속한 핵무기 증강과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역내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법제화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올로프 스쿠그 / 유엔주재 유럽연합 대사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역량을 계속 개발하고, 선제적 핵무기 사용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준수를 목적으로 한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선언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지속적 행동과 관련된 보도와 함께 중대한 우려 사안입니다.”
스쿠그 대사는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북한이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의 기반을 구축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단계를 밟기 위해 모든 관련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기를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유럽연합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때까지 계속해서 철저히 제재를 이행할 것이며, 모든 회원국들에게도 유엔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발언에 반박권을 사용해 대응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김인철 서기관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인정한 적도, 수용한 적도 없다며, 이는 북한을 무장 해제시키고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 군사훈련은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유럽연합도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미국의 대북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