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불법 환적 사례 2건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제재 등을 위반한 미국의 ‘리워즈 포인트’ 업체는 11만 달러의 벌금 납부에 합의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서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9월 29일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초도에서 서쪽으로 약 11km, 남포에서는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이 지점에 길이가 각각 90m와 70m로 추정되는 선박 2척이 50m 길이의 선박 1척을 가운데에 두고 접선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지점엔 90m 길이의 선박과 50m 길이 선박이 붙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큰 선박의 적재함은 절반가량 열려 있고, 이 선박 주변에 작은 선박이 밀착해 있습니다.
육지에서 10km 넘게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된 이 장면은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해 온 선박 간 환적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가 포착된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즉 북한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했습니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9월 최소 6건, 지난 4월 이후 1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장면을 포착했는데, 이번 2건을 더하면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는 9월 한 달 8건, 올해에만 18건으로 늘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30일 미국 시애틀 소재 기업 ‘탱고 카드’가 미국의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11만 6천48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탱고 카드는 물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한 뒤 이후 이를 선불카드로 교환해 주는 회사입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탱고 카드가 위치 확인 절차 부재로 쿠바와 이란, 시리아, 북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연계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이메일을 사용하는 개인에게 최소 2만 7천720개의 기프트 카드를 전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벌금 최고액은 916만 8천949달러지만, 탱고 카드사 측이 자발적으로 위반 내역을 공개한 점 등을 참작해 11만 6천48달러의 최종 벌금액이 결정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