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켓에 연료를 채울 수 있는 저장고가 확대되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 터널이 등장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최근 북한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발사장 중심의 발사대, 즉 겐트리타워 주변과 연료∙산화제 저장고, 인근 야산 등 이 일대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로∙산화제 저장고가 위치한 지점은 굴착작업이 이뤄진 듯 흙바닥을 드러낸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이곳에서 외길로 연결된 발사 패드 지대는 평소 아스팔트로 포장된 곳이지만 굴착 차량의 잦은 출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흙길이 중앙 부위에 만들어졌습니다.

발사 패드 지대에는 공사 자재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도 쌓여 있습니다.

겐트리타워에서 북동쪽으로 약 900m 떨어진 야산에도 대대적인 굴착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지점의 야산 반대편에서도 같은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이 야산에 터널이나 지하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사장에서 북서쪽 약 500m 지점에서는 사각형 또는 알파벳 ‘L’ 자 모양의 건물 4~5개가 들어선 장면이 보입니다.

발사대 북쪽 작은 동산에는 완공 여부를 알 수 없는 하얀색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이 일대의 상황을 분석해 온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분단을 넘어’의 고화질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겐트리타워 바로 옆에 철제로 보이는 각종 자재를 쌓아 두고,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물체를 발사패드 한 켠에 모아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료·산화제 저장고는 기존 건물의 외형이 다 사라지고, 대신 무언가를 실어 나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덤프트럭 여러 대만이 건물 내부에서 포착됐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이번 건축 활동이 저장고의 용량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만약 연료∙산화제 저장고의 크기가 커지면 로켓에 주입할 수 있는 연료의 양도 많아져 기존보다 더 큰 로켓 발사도 가능해집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2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현대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브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김 위원장 시찰 때) 공개된 완공 예상도와 관련된 공사를 볼 수 있습니다. 조립 건물과 미사일 등을 감출 수 있는 이동식 건물의 완성 전후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발사장 중심부의 터널 굴착 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터널 굴착 작업의 경우 한쪽은 서해 미사일발사장과 연결돼 있지만 다른 한쪽은 서해바다 쪽 바깥으로 입구가 만들어진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터널의 용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사일발사장과 연결되지 않은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