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 활주로 한 가운데에서 고려항공 수송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포착됐습니다.
약 46m의 길이와 형태로 볼 때 북한이 보유한 일류신II-76 수송기 3대 중 1대로 추정되는데, 기존 계류장에서 약 700m 떨어진 활주로에서 기체를 북쪽으로 향한 모습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찍힌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이후 순안 공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나머지 수송기 2대만이 계류장 등에 머무는 것이 확인됐고, 직전까지 활주로에서 발견됐던 나머지 1대는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달 7일 3대가 다시 포착되기까지 약 20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사라진 1대는 20여 일간 격납고에 보관됐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해외를 포함한 다른 지역을 운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항공기의 움직임은 지난 6일 포착됐습니다.
약 45m 길이의 기체를 활주로 남쪽 부분에 두고 있는 항공기로, 역시 계류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활주로로 이동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3일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 추적 자료를 인용해 고려항공 Tu-204 여객기가 이날 순안공항을 출발해 함경남도 상공을 비행하고 되돌아온 항적을 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비행은 또 다른 Tu-204가 지난 7월 운항된 뒤 약 두 달만으로 2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 조치 이후 운항을 전면 중단했던 고려항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주목됩니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이동이 해외 운항 재개를 의미하는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고려항공은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와 외에 파키스탄과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 개 도시에 취항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핵실험 등을 이유로 고려항공 착륙을 전격 금지하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영공 통과까지 불허하면서 고려항공 취항지는 중국과 러시아 2곳으로 줄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