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건너온 화물로 포화상태였던 북한 의주 비행장이 텅 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가 화물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 기간 격리된 화물이 북한 내부로 모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최근 북한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7월 말까지 활주로와 유도로 등을 가득 채운 화물이 거의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소독시설인 의주비행장은 중국에서 열차로 넘어온 화물을 3개월간 보관해 온 장소로, 지난 7월 말까지 중국발 화물로 가득한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특히 4월 중국 단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이에 따라 북중 화물열차 운행 중단 소식이 들린 이후 의주비행장은 새로 유입되거나 북한 내부로 유통되는 화물 대신 장기간 방치돼 온 화물 더미가 가득한 상태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2.5km 길이 의주비행장 활주로와 유도로 그리고 그사이 공간이 빈자리를 드러낸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일을 전후로 화물을 크게 줄이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활주로 상당 부분을 비워 지금과 같은 텅 빈 상태는 최소 약 한 달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 기간 화물이 새로 쌓이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중국에서 유입된 화물도 없는 것으로 보여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의주비행장에는 창고 형태의 건물 약 10개가 마련돼 있어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이 보관 중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위성사진을 통해 열차가 포착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북중 간 열차는 여전히 운행 중단 상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과 중국이 열차 통행은 중단시켰지만 선박 등 다른 교통수단을 통한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지난 7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5천974만 달러, 수출액은 1천298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각각 약 209%와 423%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VOA는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유조선 ‘례성강 1’호가 중국 항구에서 포착돼 제재 위반 가능성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에 중국 측에 례성강 1호 억류를 요청했는지’ 또 ‘미국 정부 차원의 어떤 노력이 펼쳐지는지’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즉답 대신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유엔 회원국 모두에 구속력을 갖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