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남포항 석탄 항구에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포착된 가운데 인근 다른 항구에도 하얀색 포대 추정 물체가 가득한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의 한 항구에서는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의 유조선이 발견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지난 8월 한 달간 북한 남포의 한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등장하고 근처 육지에는 하얀색 물체가 쌓이는 경우가 최소 5차례 확인됩니다.
적재함으로 덮여 있던 선박이 다음날 덮개를 열자 하얀색 물체가 가득하거나, 선박에 실린 하얀색 물체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 관측된 것입니다.
이처럼 8월 한 달간 최소 11척의 선박이 하얀색 물체를 싣고 남포항구에 도착해 물체를 하역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VOA는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석탄 대신 대형 선박들이 실어 나른 하얀색 물체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과거 고화질 위성사진과 비교해 해당 물체가 포대 더미이며 이 시기에 포대 단위로 유입될 수 있는 물품은 식량인 만큼 해당 물품은 쌀이나 밀가루 등 곡물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석탄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이 항구에서도 하얀색 물체가 유입되는 장면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저우산항에서는 대북제재 대상인 유조선 ‘례성강 1’호가 포착됐습니다. 례성강 1호는 현지 시각 5일 현재 중국 저우산항 계선장소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는 섬 형태의 대형 유류 탱크 지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북한 유조선, 그것도 제재 대상 선박이 중국 근해나 인근 항로에서 포착된 적은 과거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직접 계선 장소에서 입항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17년 11월 례성강 1호가 공해상에서 다른 선박과 맞댄 상태에서 유류를 옮겨 싣는 모습을 포착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례성강 1호를 비롯한 4척의 선박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인도적 목적이거나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허가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이들 선박의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VOA는 중국 정부에 관련 사안을 문의한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