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식량 지원 요청을 받았던 인도의 민간 경제단체가 북한대사관 측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내용 설명을 트위터에서 삭제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 사안이 공개되면서 이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 남포항에는 식량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포대 더미가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의 트위터입니다.
전날까지 있었던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난 사진과 그 내용들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뜹니다.
앞서 ICIB는 자체 트위터와 웹사이트에 뉴델리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와 대북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며, 북한 대사관 관계자로 보이는 2명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었습니다.
이 같은 게시물 삭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 관리가 민간단체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북한 내 식량 사정 악화를 스스로 밝힌 사실이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에 공개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VOA 보도 이후 잇따르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자 북한 측이 항의를 했거나 인도국제사업회의소 ICIB가 부담을 느껴 게시물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도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공개돼 북한의 식량난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는 석탄 대신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가득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석탄 더미와 석탄 가루로 인해 늘 검은색을 띠던 이곳이 지난달 11일 이후 마치 눈이 쌓인 듯 곳곳이 하얗게 포대 물체가 포착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하얀색 물체를 실은 170m짜리 대형 선박이 포착됐는데, 다음날인 21일 이 선박은 사라지고 부두에는 전날보다 더 넓은 면적의 하얀색 지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선박 업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포대 단위로 운송할 수 있는 물품은 쌀과 밀가루 등 곡물과 비료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료 수입이 통상 1월에서 5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포착된 하얀색 포대는 식량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국제사회는 극심한 봄 가뭄과 최근 홍수로 인해 북한 내 식량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남포항에서 포착된 정황들은 북한이 선박을 이용해 대대적인 식량 공수에 나선 것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