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한국을 향해 보복성 대응을 언급하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구성됐다고 밝혀 기지 정상화가 시작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보고를 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며 한미 공조 아래 도발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에서 현재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고, 미사일의 경우는 지난 6월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두 달 만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양국 군이 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를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언급하는 등 엄중한 안보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또 북한이 접경지역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계시설물 보수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심지역, 즉 후방에서는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 대응해 근무를 강화하고 하계훈련과 코로나 방역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방역전쟁 종식 승리를 공식화하고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거부 의사를 공식 표명하면서 대남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미한 연합연습과 관련해서는 한국군이 5년 만에 정부 연습과 미한 연합군사연습을 통합 시행해 과거보다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유사시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실질적으로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착수 내용도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사드는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사드 배치의 근본 이유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이고, 그것이 없어지면 굳이 사드가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성주 사드 기지 정상화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성주 사드 기지의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전임 문재인 정부가 2019년 주민 반대와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평가를 위한 협의회 구성을 미뤄왔습니다.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현재 컨테이너 막사 등으로 이뤄진 기지의 보강과 증축 공사가 가능해지는데, 한국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공사 차량과 식량, 식수 등을 지상으로 들여보낼 수 있는 지상접근권 보장 등 기지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