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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제3국 화물선 또 ‘북한 입항’…이전 출항지 부산”


[VOA 뉴스] “제3국 화물선 또 ‘북한 입항’…이전 출항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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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3국 선박이 북한 남포에 입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가운데 이번엔 태평양 섬나라의 깃발을 단 화물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선박은 이전 출항지가 한국 부산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이유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이동했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최근 제3국 선박이 북한 남포에 입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가운데 이번엔 태평양 섬나라의 깃발을 단 화물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선박은 이전 출항지가 한국 부산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이유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이동했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제3국 선박 3천톤급 화물선 안니호입니다.

VOA가 최근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안니호는 현지 시각 15일 오후 4시 25분쯤 북한 남포에 모습을 드러낸 뒤 16일 오전 4시 현재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안니호는 태평양 섬나라인 니우에 선적으로, 유엔의 선박 등록자료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도쿄 MOU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마셜제도에 등록된 우저우 쉬핑의 소유로 확인됩니다.

보통 선박 회사들이 태평양 섬나라 등 제3국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 방식을 이용하고, 마셜제도에 회사를 등록하는 경우가 많아 안니호 역시 니우에나 마셜제도와 관련이 없는 선박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 선박의 소유주인 우저우 쉬핑의 우저우가 중국의 도시명과 일치하는 점으로 볼 때 중국 소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니호는 북한 남포에 입항하기 직전에 한국 부산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안니호는 지난 6월 25일 부산을 출항해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바로 북한 남포에 도착했으며, VOA가 한국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 자료를 살펴본 결과 출항 당시 안니호는 다음 목적지, 즉 차항지를 신고하면서 공해상을 의미하는 해상 구역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을 기항한 선박이 6개월 이내에 한국에 다시 입항할 수 없도록 하는 자체 제재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머문 선박의 북한행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서는 안니호가 어떤 이유에서 북한 해역에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2020년부터 다른 나라 깃발을 단 선박의 입항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제3국 선박의 북한 해역 진입 배경과 대북제재 위반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VOA는 최근 중국 선박들이 잇따라 북한 서해와 대동강 일대에 출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화물선 순창 78호가 남포 일대에 나타났고, 17일에는 장선푸 6988호가, 21일에는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쑤치위 03453호가 북한 서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또 중국 선적의 산허 호는 지난달 26일 북한 서해 초도에서 서쪽으로 약 26km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 신호를 보내는 등 최근 외국 선박의 북한 입항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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