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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방역전 승리’…‘내부결속·도발’ 포석”


[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방역전 승리’…‘내부결속·도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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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전 승리를 주장하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측에 의해 유입됐다고 책임을 전가하면서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대남 적대행동 방침 등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전 승리를 주장하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측에 의해 유입됐다고 책임을 전가하면서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대남 적대행동 방침 등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최대비상 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음을 선포했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는 12일부터 가동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 방역체계로 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나와 한국과의 접경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발생지라면서 한국에서 들어온 이른바 색다른 물건들을 바이러스 유입 매개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해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등 한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부의 적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형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남쪽 사람들을 믿지 마라, 남쪽 사람들은 이렇게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고통을 가져온 악성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유입시킨 아주 적대적인 대상이니까 그쪽에 대해서 아예 눈길도 주지 말라’ 그런 하나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어요.”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 연구실장은 북한이 방역전 승리를 김 위원장의 치적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윤석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미한동맹 강화 흐름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빌미로 대남 적대행동 방침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 연구실장

“전승절과 이번 김여정 토론을 통해서 사실상 지도부가 확실하게 대주민 메시지를 전달한 거예요. ‘우리는 대남 적대행동으로 가겠다.’ 이것으로 확실하게 전환한 거죠. 그래서 향후 국정운영을 남북관계에 대한 대적 행동으로 전환한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전문가들은 또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은 향후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을 자신들의 도발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라면서 북한은 미중 미러 갈등에서 비롯된 진영 구도 속에서 대남 도발의 시기와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황일도 / 국립외교원 교수

“이렇게 블록 대 블록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긴장 중에 대남 도발 측면에서 하나를 얹겠다는 측면에서 북한에게 그 수요나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데 다만 그 수위는 2017년처럼 혼자서 미국에, 한미일에 맞서던 시절보다 상당히 계산되고 조절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와 사망자 통계에 대한 외부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임계치에 이른 경제난 때문에 사실상의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조만간 이를 통해 국경을 열거나 내부 이동통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시급한 내부 위기와 경제문제, 식량 위기 등을 풀어나가려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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