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엔에서는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북한 대표가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 훈련과 확장억제 전략에 반발하며 비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발간 100주년을 맞아 열린 온라인 대담에서 중국이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한 문제를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의 핵 비확산 문제에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중국이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문제들도 있습니다. 비확산이 그렇습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 중국이 맡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중국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행동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 비확산처럼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응하는데 중요한 기여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구체적인 행동을 강요할 순 없지만 중국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과 생화학무기의 ‘비확산’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1540 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를 지적하자 하루 뒤 북한이 반박 발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31일 첫날 회의에서 한국 측 대표가 세계 비확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예로 들었는데, 다음날인 1일 북한이 반론권을 요청한 뒤 느닷없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 훈련을 비판한 것입니다.
배종인 / 한국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지난달 31일 1540위원회)
“결의안과 그 이행 방식은 계속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서 증명됐듯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확산 도전과 안보 환경에 계속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인철 / 북한 유엔 대표부 서기관 (1일 1540 위원회)
“분명히 말하건대 역내 안보 구조는 미국과 한국의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에 의해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핵 자산 전개가 수반되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면서 한반도와 그 너머 지역의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김인철 서기관은 최근 북한의 불법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과 한국이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하고, 연합훈련 확대를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한 사실을 비판한 것입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한 이 같은 합의 사항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는 유엔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난한 북한 측의 이번 발언에 대해 따로 논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