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북한에 제재 압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인 송림항에 이달 들어 대형 선박 8척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서해에선 선박 간 환적 의심 장면이 또다시 포착되는 등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인 송림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26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석탄으로 가득한 부두 2곳에 각각 120m와 95m 길이의 대형 선박 2척이 보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없었던 120m짜리 선박은 이날 막 도착한 듯 적재함 덮개가 덮인 상태지만 95m짜리 선박은 작업이 한창인 듯 열려 있는 적재함 속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합니다.
북한 서해와 연결된 대동강변에 위치한 송림항은 남포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입니다.
최근 이 송림항을 드나드는 화물선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VOA가 송림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이곳에 입항한 선박은 모두 8척입니다.
기상이 나빠 선박을 식별할 수 없었던 날을 감안하면 더 많은 선박이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의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북한이 64차례에 걸쳐 55만 2천400t에 달하는 석탄을 중국 근해와 항구로 운송하는 등 불법 밀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서해에서는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27일과 28일 북한 서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100m와 80m 길이의 선박이 같은 방향을 향한 채 접선 중인 장면이 나타나 있습니다. 과거 유엔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선박 간 환적 형태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달부터 이 일대에서 최소 8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사례를 포착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