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등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공개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미국은 새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제재 완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1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 문제 논의를 위해 개최한 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적하고 이 같은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 대사
“미국은 북한의 지난달 16일과 이달 4일, 7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들 발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이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 중 가장 최근 것으로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입니다.”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황을 지목하면서 이 또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하고 이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오히려 침묵을 지켜왔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북한을 옹호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 대사
“안보리는 이를 옹호해서는 안 되지만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안보리가 자제하면 어떻게든 북한의 긴장 고조를 멈추고 대신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것이라는 2개 안보리 이사국의 주장 때문입니다. 분명히 침묵과 자제는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이제는 암묵적인 허용을 중단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북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결의를 제안했습니다.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기존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거듭 촉구했고,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일부 나라들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조현 / 유엔주재 한국 대사
“더 나아가 북한의 발사는 북한 정권이 끔찍한 인도적 상황을 겪고 있는 자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국 정부에 돌렸습니다.
장쥔 중국 대사는 미국 측은 말로는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할 용의가 있다고 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계속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 건설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새 제재 결의안 초안은 현 한반도 상황 해결에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나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도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 결의안은 관련국들이 협상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