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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개성공단 가동’ 정황…‘한국 버스’ 무단 사용”


[VOA 뉴스] “북한 ‘개성공단 가동’ 정황…‘한국 버스’ 무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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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에서 한국 측 자산을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한국산 버스들은 정기적으로 공단 내부를 드나들고 있었는데 공장 운영을 위해 근로자를 실어 나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한국 측 자산을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한국산 버스들은 정기적으로 공단 내부를 드나들고 있었는데 공장 운영을 위해 근로자를 실어 나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개성공단의 한 공장 건물 앞 공터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최근 위성사진입니다.

파란색 물체 여러 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니 이 파란 물체는 건물 앞에 주차된 여러 대의 버스였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가장 최근인 이달 9일까지 해당 공장 건물에 버스 9대를 정기적으로 주차해 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이들 버스가 한국 자산으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버스는 모두 본체는 파란색, 지붕 일부는 하얀색으로 덮여 있는데 이는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한때 근로자 통근용으로 운행돼 온 한국 측 버스가 개성공단 내 같은 장소에 주차를 반복하는 듯한 정황은 북한이 해당 공장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산 버스가 발견된 곳은 또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위성사진에 포착된 차량 3대 중 1대 역시 에어로시티 버스였으며, 비슷한 기간 촬영된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같은 색상의 버스 1대가 개성 시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 개성 반대편인 한국 쪽 입구 부근에는 군부대 또는 학교로 추정되는 건물과 함께 연병장 혹은 운동장으로 보이는 공터가 마련돼 있는데, 이 장소에 파란색 에어로시티 버스가 정기적으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이 장소는 정기적으로 인파가 관측된다는 점에서 군부대 또는 개성공단 경비병력이 상주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곳이 군부대라면 한국 측 자산이 북한 군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첫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측 근로자들을 고용해 운영돼 왔습니다.

그러나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또 2020년에는 한국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자산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아무 통보도 없이 폭파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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