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북한 정권의 핵실험 임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르면 이달 중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전문가들도 VOA에, 북한의 핵실험 준비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정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6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이달 중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잘리나 포터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해 왔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실험을 할 준비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미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7차 핵실험이 되는 것으로 북한 정권의 최근 공식 성명들과 일치하는 평가입니다.”

포터 수석부대변인은 미국이 이런 정보를 동맹·파트너들과 공유했다며 계속 이 사안을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 동맹 강화와 한국, 일본에 대한 우리의 공약이 철통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두 나라를 방문할 때 이런 긴밀한 협력을 확대할 것입니다.”

국무부의 이런 평가는 최근 위성사진 등을 통해 잇달아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고 있고 미국 CNN 방송이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이달 중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나온 겁니다.

미국 정부는 과거 북한 지도부의 도발 움직임에 대해 ‘민감한 정보 사안’이라며 언급을 자제했지만, 최근 들어 정보 당국의 평가를 이례적으로 계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 3월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체계와 연관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했다고 밝혔고,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초 전화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미사일 또는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도 북한 정권이 핵실험을 준비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IAEA 전 사무차장(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북한은 아마도 터널 안에서 작업하고 있고 핵폭발을 위한 장소를 만들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들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 결정만 하면 핵실험을 준비할 일부 필요한 기반 시설을 설치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도 6일 VOA에, 북한 정권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여러 징후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갱도를 복구하는 즉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