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핵 무력 위협을 노골화한 데 대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 정권이 열병식에서 각종 핵 투발 수단을 총동원한 데 대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첨단 기술 확산 의지를 비판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그가 말한 내용을 알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제기하는 위협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이는 북한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 세계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리의 평가를 거듭 확인 확인합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전 세계, 특히 인도태평양의 동맹, 파트너와 함께 북한을 억지하고 도발 혹은 무력 사용에 대해 방어하며 가장 위험한 무기 프로그램에 도달하는 것을 제한하면서 무엇보다 역내 미국인과 주둔 미군 병력, 우리의 동맹인 일본과 한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대한 핵심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입니다. 제가 전에도 밝혔고 가장 최근인 지난주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전반적인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 관여에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2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포함해 우리가 본 북한 정권의 최근 도발을 다룰 의무가 있고, 현재 시행 중인 유엔 안보리 결의도 집행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25일 저녁 김일성 주석이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항일유격대 즉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국가 이익 침탈 땐 핵 사용을 결행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핵 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6일 북한 정권이 열병식에서 각종 핵 투발 수단을 총동원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 없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VOA의 열병식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첨단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방부와 미국 정부는 북한 정권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