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북한 해커 집단인 ‘라자루스’의 가상화폐 계좌 정보 3개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들 계좌에는 현재 4억 달러가 넘는 가상화폐가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22일 북한 정권과 연계된 해커 집단 ‘라자루스’의 정보가 일부 수정됐다며 가상화폐 계좌번호 즉 지갑 주소 3개를 추가한 새 정보 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라자루스 관련 정보 페이지에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화폐 단위인 ETH(이더)라는 글자와 함께 알파벳과 숫자 수십 개로 만들어진 이더리움의 계좌번호 3개가 표기됐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라자루스 등 북한 관여 해커 집단이 6억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화폐를 탈취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는 동결되며, 해당 계좌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됐습니다. 또 라자루스 혹은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와 거래를 하는 외국인은 미국의 2차 제재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VOA가 이더리움의 계좌 정보 등을 보여주는 웹사이트 ‘이더스캔’을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 제재된 계좌를 포함해 재무부가 공개한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지갑 4개에는 약 4억 달러가 넘는 이더리움 암호화폐가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재무부가 공개한 계좌에는 각각 1만8천256 ETH(이더)와 8천601 ETH, 2만1천629 ETH가 잔액으로 남아있고, 14일 공개된 계좌에는 9만4천821 ETH가 있었습니다. 현재 1ETH 당 환율이 미화 2천957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약 4억2천375만 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액수가 현재 미국 정부에 의해 동결됐다는 의미입니다.
국무부는 22일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행위를 거듭 규탄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전화 브리핑)
“미국은 같은 마음을 가진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파괴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합니다. 각국 정부와 네트워크 보안업체들, 대중이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경감시키는 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앞서 라자루스가 북한 정찰총국의 하위 조직으로 사이버 활동을 하면서 다른 나라 정부와 군, 금융, 언론기관 등을 겨냥했다며 지난 2019년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