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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 철거 완료”


[VOA 뉴스]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 철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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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약 일주일 만에 한국 업체가 소유한 금강산 골프장 숙박 단지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한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금강호텔도 해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돼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머지않아 해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정권이 약 일주일 만에 한국 업체가 소유한 금강산 골프장 숙박 단지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한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금강호텔도 해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돼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머지않아 해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금강산 골프장의 숙박 단지를 촬영한 17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중심부 건물과 그 옆, 뒤쪽으로 자리했던 8개의 건물이 모두 해체돼 바닥에 일부 흔적만을 남긴 상태입니다.

앞서 VOA는 이곳을 촬영한 9일과 10일, 11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9일까지 온전했던 숙박 단지 건물이 10일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되기 시작해 11일엔 건물 2개 동이 사라지고 나머지 6개 동도 해체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공개된 위성사진을 통해 철거되지 않은 나머지 건물들도 사실상 해체가 완료된 게 확인된 겁니다. 건물이 온전했던 시점을 기준으론 8일, 건물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를 기준으론 7일 만에 해체 작업을 끝낸 겁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퍼드대학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례적으로 빠른 해체 속도에 주목했습니다.

닉 한센 / 미 스탠퍼드대학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어떤 건물이 있었든 그것들이 8일 만에 철거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해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불도저로 밀어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 기업인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로 지난 2008년 개장했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돼 왔습니다.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면서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한화로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정권이 철거를 진행해 온 해금강 호텔도 계속 해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해금강 호텔의 윗부분이 상당 부분 사라진 듯 내부를 드러내고 있었고, 건물 앞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들로 가득했습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고화질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해금강 호텔은 1~3층 정도의 높이만을 남긴 채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있었으며, 건물 앞면에도 큰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골프장 숙박 단지와 마찬가지로 해금강 호텔도 조만간 해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경비를 투입한 멀쩡한 건물들을 일방적으로 계속 폭파하고 해체하는 북한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 한국과 국제사회에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지만 북한 정권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약 2년 5개월 후인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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